틱톡을 내주고 실리를 챙긴 중국, 관세·반도체·대만까지 노렸다
틱톡 미국 사업부 매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미국은 ‘안보 승리’를 강조하고 있다. 계약에 따라 미국 투자자 그룹이 틱톡 미국 법인을 인수하고, 알고리즘과 데이터 관리 권한까지 미국이 확보한다. 미국 사용자 1억7000만 명의 데이터는 오라클이 관리하고, 이사회 7명 중 6명을 미국인이 맡는다.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완승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번 합의를 중국의 전술적 후퇴로 평가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아진 틱톡을 협상 카드로 내주면서 더 중요한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원하는 것은 세 가지다. 첫째, 미국의 대중 관세 완화, 둘째,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 셋째,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개입 축소이다. 즉, 틱톡을 상징적 승리로 내어주고 미국 행정부의 관심을 경제와 안보의 핵심 현안으로 돌리려는 계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을 중재한 점도 주목된다. 그는 인수단이 미국 정부에 수십억 달러를 수수료 형태로 지급할 것이라며 ‘좋은 거래’를 강조했다. 젊은 유권자 표심을 의식해 틱톡 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내세울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중국이 원하는 다른 협상에서 유리한 지점을 만들 수 있다. 한국에도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만약 미국이 관세와 반도체 통제에서 중국에 일정 부분 양보한다면, 한국 반도체 기업의 대중 수출 환경은 달라질 수 있다. 동시에 대만 문제에서 미중 간 긴장이 완화되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불확실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미국이 틱톡 문제 해결을 이유로 중국에 양보한 흔적이 확인되면, 한국은 안보 동맹과 경제 협력 사이에서 선택 압박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합의는 단순한 기업 매각이 아니다. 미중 간 힘겨루기 속에서 중국은 체면을 잃는 대신 경제와 안보 핵심 이슈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다. 미국은 안보 상징을 얻었지만, 그 대가가 한국 경제와 안보 환경에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