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쟁, 진짜 승부는 전력에서 갈린다

전기줄과 송전탑

AI 경쟁의 중심이 반도체에서 전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GPU 수요가 급등했지만, 결국 이를 뒷받침하는 건 안정적이고 값싼 전기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은 데이터센터 확충과 함께 전력 공급망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다루기 시작했다.

실제 사례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대형 데이터센터 단지는 전력 부족으로 건설이 지연되고 있으며, 일부 주에서는 송전망 증설 없이는 신규 입주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유럽도 전력 가격 급등으로 AI 클러스터 확장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일본은 원전 재가동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배경에 데이터센터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작업자가 태양광 패널 점검 중인 모습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AI 반도체 설계 능력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강조해왔지만, 정작 안정적 전력 공급에 대한 준비는 미흡하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여름·겨울 전력 예비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며, 일부 지역은 태양광 출력 제한으로 전력망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AI 확산 속도가 빠를수록, 전력 공급망이 병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상황은 단순한 산업 문제가 아니다. 전력 부족은 AI 스타트업의 성장 기회를 가로막고, 글로벌 기업 유치를 제약한다. 전기요금이 급등하면 제조업 전반에 부담을 주고, AI 경쟁력도 흔들릴 수 있다. 반도체만 강조하는 전략으로는 글로벌 AI 전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 칩 위에 회로로 이루어진 푸른 빛 뇌 모양의 AI 아이콘이 떠 있고, 옆에는 로봇 팔과 데이터 그래프가 표시된 노트북, 서버 장비가 배치된 AI 산업을 상징하는 사실적 장면

앞으로 한국이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전력망 확충과 안정적 공급 대책이 필수적이다. 송전 인프라 투자, 원전·신재생 조화, 요금체계 개편까지 전력 정책을 AI 전략의 핵심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반도체를 넘어 전력까지 확보한 국가만이 AI 시대의 승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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