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안이 오히려 기회”… 한국 무기 수출이 급성장하는 이유

K2 전차 여러 대가 비포장 도로를 지나고 있음

“글로벌 불안이 한국 무기 수출을 키운다”라는 말이 최근 업계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유럽과 중동, 아시아 전역에서 분쟁과 긴장이 이어지면서, 각국은 방위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이 주도하던 무기 시장에 한국이 빠르게 존재감을 넓히는 배경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폴란드와의 대규모 방산 계약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는 단기간에 전력을 보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기존 유럽 제조사들은 생산 능력이 제한적이고 납기도 지연되는 반면, 한국은 빠른 공급과 가격 경쟁력으로 선택을 받았다.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계약은 단순 수출이 아니라 한국형 방산 모델을 유럽에 심어놓은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바다 위 함선에서 미사일을 발사 중인 모습

중동도 예외가 아니다. 사우디와 UAE는 고성능 방공체계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의 천궁-II나 L-SAM 같은 방공 무기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 신속한 납기, 기술 이전 가능성까지 갖췄다. 실제로 사우디는 자국 내 방산산업 육성을 추진 중인데, 한국 기업이 파트너로 언급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신흥국들이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국가는 국방력 보강이 필요하지만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 한국산 무기는 ‘고성능 대비 합리적 가격’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며, 선진국 무기와 신흥국 수요 사이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K9 자주포

결국 글로벌 안보 불안은 한국 방산기업에 ‘위기 속 기회’가 되고 있다. 세계 군비 지출은 2023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앞으로도 감소할 조짐이 없다. 한국의 수출액은 2022년 170억 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8위로 올라섰고, 앞으로 5년 안에 5위권 진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방산은 단순히 무기를 파는 산업이 아니라, 기술 지원과 유지보수, 후속 계약까지 이어지는 장기 사업이다. 따라서 한국 기업이 지금의 기세를 유지하려면 안정적인 생산 기반, 숙련 인력 확보, 기술 고도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글로벌 불안정성은 대부분 국가에는 부담이지만, 한국 방산산업에는 성장의 토대가 되고 있다. 무기를 둘러싼 국제 질서의 재편 속에서 한국이 단순한 수출국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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