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연료 ICBM 실험 공개한 북한, 실제 위협은 어느 정도인가

북한이 공개한 화성-17 발사 장면

북한이 최근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시험을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를 “전략적 돌파구”라고 강조하며 직접 시험장을 시찰했다. 이번 시험은 9차례 진행된 지상 고체연료 엔진 점화 실험의 마지막 단계로 알려졌으며, 엔진 출력은 1,900㎸ 수준으로 보도됐다. 탄소 복합 소재를 활용한 경량화 구조도 공개되면서 차세대 ICBM에 실제 적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고체연료 ICBM은 액체연료 기반보다 발사 준비 시간이 짧고 은폐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북한이 이 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면 이동식 발사대(TEL)를 활용한 기습 발사가 가능해지고, 탐지와 요격의 난도가 크게 높아진다. 북한은 이미 ‘화성-20’과 같은 차세대 ICBM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이런 진전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실질적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학재료종합연구원 연구소를 방문해 미사일 발동기 생산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다만 시험의 성격과 효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현재까지는 실제 비행시험이 아닌 지상 점화시험 수준이며, 핵심 기술인 재진입체(RV) 성능이나 다탄두(MIRV) 운용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다. 북한이 공개한 정보 역시 독자적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과 한국 군 당국은 첩보 자산을 통해 관련 자료를 교차 검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능 확보 여부는 단정하기 어렵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러시아에 전투기와 핵잠수함 기술 지원을 요구하는 등 군사 협력을 강화해왔다. 실제 러시아와의 연계가 엔진 개발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단기간 내 역설계를 통해 기술을 확보하는 ‘시간 단축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전략핵잠수함(SSBN)과 결합할 경우 해상 기반 핵전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어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안보 환경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한다.

ICBM에 탑재될 대출력 고체발동기 시험을 참관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다. 탐지와 요격이 더 어려운 고체연료 ICBM의 등장 가능성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한미 미사일방어 협력의 고도화를 시급히 요구한다. 동시에 북한의 발표가 과장일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역량을 검증하고 선제적 대비책을 마련하는 작업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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