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새 불똥, 중국 "엔비디아 칩 불매"가 한국 경제에 던진 질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중국이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사용을 자국 기업들에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이다.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곧바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약 13%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기술 규제라기보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정면 대응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 열풍의 최대 수혜주였다. 그러나 이번 지침으로 RTX 6000D, H20 등 중국 전용 칩 판매가 사실상 멈춰 서면서 단기 매출 공백은 불가피하다.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즉각 하락한 것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이 단순히 특정 칩을 제한하는 수준이 아니라 엔비디아 칩 전반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수출 규제와 중국의 맞대응이 기술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는 단순한 기업 매출 차질을 넘어 전략적 주도권 싸움으로 이어진다. 중국은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중단하며 규제 화력을 엔비디아에 집중했다. 보복 대상을 좁히되 타격 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는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동시에, 미국에 일정한 유연성을 보이려는 전술로 읽힌다.
한국에 주는 시사점도 분명하다. 반도체와 AI 산업은 중국 의존도가 높고, 동시에 미국과의 기술 협력이 필수적인 분야다. 엔비디아 칩을 둘러싼 갈등이 길어질수록 한국 기업들은 공급망 불확실성에 직면한다. 다만 기회도 존재한다. 중국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에 새로운 협력 수요가 생길 수 있고, 동시에 미국 내 생산기지 확대로 이어지는 파생 효과도 가능하다. 문제는 어느 쪽으로도 편중되지 않는 균형 전략이다.
엔비디아 칩 불매는 단순한 기업 이슈가 아니다. 미·중 무역전쟁의 새 불똥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으로 튀고 있다. 한국이 어디에 서야 하는지, 그 질문이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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